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건강칼럼] 유방암 수술 이후 과제, 림프부종

등록2025-06-11 조회9

본문

조영민'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동서암센터 / 내과센터 / 여성의학센터 조영민 교수

2024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여성 암 중에 가장 높은 건수를 차지하였다. 조기 진단과 치료의 발전으로 생존율은 증대됐지만, 수술 후 합병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유방암 치료에서 대표적인 후유증은 ‘림프부종(lymphedema)’이다. 수술 과정에서 겨드랑이 부위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손상을 받으면 체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팔에 정체되어 붓는 것이다. 최근에는 감시 림프절 생검을 통해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15~30%에서 부종이 발생하며, 수술 후 첫 3년 이내 가장 위험도가 높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종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불편감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림프부종의 주 증상으로는 △수술한 팔이 반대 팔보다 비대칭적으로 둘레가 증가하거나, △팔이 무겁거나 압박감이 들고, △피부의 감각이 저하되거나 △온전한 가동 범위가 제한된다. 이는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점차 만성화되고 기능 장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서 조기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종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습관과 자가 관리법은 아래 예시와 같다.

1. 수술한 쪽 팔로 무거운 물건, 바구니는 들지 않는다.

2. 상처 및 화상 등 감염에 주의하자.

3. 비만은 림프부종의 한 위험 인자이므로 체중이 급격히 늘지 않게 관리하자.

4. 림프의 순환을 좋게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은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은 혈액량을 늘려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로 원 그리기 등 점진적 운동을 시행한다.

그렇다면 림프부종은 한방병원에서 어떻게 치료할까?

부종의 통상치료에는 대표적으로 CDT(Complex decongestive therapy)라는 복합 림프부종 물리치료가 쓰인다. 이는 크게 4가지로 압박 치료와 도수 림프 배출, 재활 운동과 피부 위생 관리로 나눌 수 있다. 복합 림프부종 물리치료를 통해 부종의 정도나 기간과 관계없이 증상 감소에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밝혀져 있다.

아울러, 한방병원에서 침 치료, 한약 요법, 뜸 치료 등 한의학적 보완 치료를 통해 림프 흐름을 촉진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방암 림프부종 환자에게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했을 때, 통상치료만을 사용한 경우보다 삶의 질 개선과 팔 둘레 감소 측면에서 효과적이었다는 연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9)

림프부종은 유방암 생존자들이 흔히 겪는 합병증이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조기 인식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 일상적인 자가 관리가 병행될 경우 충분히 조절될 수 있다.

유방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도,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수술 이후 붓기, 통증, 움직임 제한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이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한방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개선해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