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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건강칼럼] 여름·가을철 환절기에도 조심해야 할 급성 장염

등록2025-10-30 조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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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내과센터 / 동서암센터 / 여성의학센터 조영민 교수

일반적으로 급성 장염을 생각하면 더운 날씨에 발생하는 복통과 반복하는 설사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대부분이 부적절하게 보관되었거나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이 원인이다. 반면, 환절기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성 장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급성 장염의 경우 오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탈수로 인한 피부 탄력 저하나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증성 설사는 대부분 수일 내 자연히 회복되지만, 고열이 동반되거나 점액변, 혈변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항생제와 수액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무더운 여름철뿐 아니라 환절기 가을철에도 식품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며 변질된 음식물을 피하고, 날것 섭취나 과음·과식은 삼가야 한다. 장염에 걸렸을 경우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증상이 완화되면 오랜 금식보다는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부드러운 흰 쌀죽이나 감자, 이온 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 급성 장염의 주된 원인은 '외부의 사기(邪氣)로 인한 비위(脾胃)의 기능 실조'로 진단하는데, 이는 감염원이 위장관의 소화 및 수분 흡수 기능을 교란하기 때문이다. 증상의 발병 시기, 원인, 대변 색과 형태, 동반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의사의 처방으로 설사를 완화하고 위장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만약 장염이 잦은 반복으로 만성화되어 소화기 기능이 약해지고 음식 섭취가 어려운 상태라면, 적극적인 한방 치료를 통해 만성 설사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섭생)이다. 정신적 과로를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며, 환절기 면역력을 잘 관리해 장염을 포함한 소화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