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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십견과 회전근개손상의 한방치료" 이현 교수

등록2020-07-07 조회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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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현 병원장

집안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의 반복적인 일을 한 후에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을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 퇴행이 발생하여 어깨가 아프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어깨의 통증은 오십견, 즉 유착성관절낭염 외에 회전근개의 손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은 동결건, 유착성관절낭염을 의미한다. 오십견은 만성적으로 어깨관절의 통증과 운동제한을 일으키는데, 현재까지도 발생기전, 해결책에 대해 명확히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흔히 50세 이후에 특별한 원인 없이 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의 운동범위 제한이 발생된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서도 오십견은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의 경우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좋으며 스스로 회복되는 질환으로 알려져있지만, 회복이 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회복 후에도 관절운동범위의 제한이 남기 쉽다. 특발성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연부조직의 구축으로 발생하며, 이차성 오십견은 당뇨, 갑상선 질환, 경추질환, 흉곽내 질환, 외상 등에 대해 이차적으로 발생한다. 내인성 이차성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외상 또는 염증변화 등으로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오십견은 조직의 허혈, 무산소 대사 등으로 손상을 입은 어깨 관절이 기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므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오십견은 일정한 운동제한을 보이는 회전근개손상과는 다르게 여러 각도의 수동운동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초기 3개월은 통증이 점점 증가하며 운동제한을 보인다. 3개월에서 12개월은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은 완화되지만 만성통증과 함께 관절운동 제한이 나타나며, 12개월에서 18개월 이상 경과하면 통증은 아주 경미하지만 관절운동이 제한되는데 완전한 운동범위의 회복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석회화 건염 등과 구분하기 위해 X-ray검사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가 치료 원칙이며 10% 정도에서 관절운동제한, 만성 통증 등 후유증이 남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려주는 수동 신장 운동과 함께 침, 약침, 봉독약침, 한약, 뜸,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회전근개는 어깨가 위, 아래 또는 360도 움직일 때 사용하는 4개의 근육, 힘줄이다. 어깨가 움직일 수 있도록 관절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 이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 손상은 과격한 운동으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걸레질, 무거운 물건을 드는 반복 동작으로 힘줄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지다가 끊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배드민턴, 골프, 야구 등의 운동으로 급격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윗부분의 통증, 근력약화, 어깨 결림, 삐걱거리는 소리 등이 발생한다.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져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기 어려워 수면을 방해받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 범위에 따라 치료방식이 달라지는데, 부분파열은 침, 뜸, 약침, 물리치료, 수기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완전히 끊어진 경우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수술을 한다.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운동범위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봉침, 매선, 뜸, 한약 등을 통해 어깨 주변의 근육과 힘줄을 강화시키고 시기에 따라 적절한 운동치료로 관절의 가동범위를 증가시킨다. 부분파열, 완전파열의 경우에서 근육, 힘줄이 완전히 재생되지 않으면 재파열의 위험이 있고, 어깨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모든 경우에서 능동운동이 제한되나, 회전근개 파열은 근력약화가 동반될 수 있으며, 수동운동은 가능한 것에 비해 오십견은 능동운동, 수동운동이 모두 제한되며, 근력약화가 동반되지 않는 차이가 있다. 두 질환 모두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 작용에 의해 퇴행성 건염, 혈관의 감소 등으로 힘줄의 구조가 약화된 상태에서 자극을 받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환자의 나이, 운동범위, 구조의 손상정도, 기능저하정도, 손상기전, 통증정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