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내과센터 / 동서암센터 / 여성의학센터 이연월 교수
위장으로 들어간 음식물이나 위장 속에 있던 내용물이 다시 입으로 나오는 증상 '구토'.
구토는 상부 위장관 내용물이 장관과 흉벽 및 복벽 근육 수축으로 인해 식도를 거쳐 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정의되며, 식도 하부 괄약근의 압력이 약화되어 음식물이 입안으로 다시 올라와 나타나는 되새김질이나, 호흡근과 복근의 수축에 의해 발생 되는 헛구역질과는 구별된다.
한의학에서는 여러 원인에 의해 아래로 내려가야 할 위장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상부로 거슬러 올라와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원인으로는 외부의 좋지 못한 기운이 위장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경우,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 및 잘못된 음식물 섭취, 습담(濕痰)의 요동,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감정적인 자극에 의한 위장기능의 손상, 신장의 양기 부족 등을 들고 있다.
구토 예방을 위해서 외부의 탁한 기운이나, 바람, 추위 지나친 더위, 습기 등에 손상되지 않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해로운 기운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 위생에 주의하여 너무 찬 음식이나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익히지 않은 음식, 불결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열량이 높고 기름진 음식의 과식을 피하며,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을 먹는 식사습관,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 성질이 지나치게 차거나 열이 많은 음식,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의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나 감정을 자극할 만한 활동 혹은 과로를 피하여 간의 기운이 위장을 손상 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 평소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물이나 약물로 위장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활동을 돕는 것도 구토를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다.
구토가 발생하면 적절한 휴식과 함께 소화가 잘되고 담백한 음식물을 조금씩 먹어야 한다. 구토 멎는 약은 조금씩 자주, 천천히 먹어서 치료 약까지 구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약을 먹어도 구토하는 경우는 음식이나 약에 생강즙을 조금씩 넣는 것이 권고되고, 구토가 극렬하고 약조차 토할 정도로 위중한 환자에게는 인삼죽이 위장의 기운을 돕는데 도움이 된다.
구토는 초기에 정기가 많이 손상되지 않는 상태에서 치료해 주어 큰 질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반복되는 구토는 식도와 위 연결 부위의 파열을 일으켜 대량 토혈을 일으키거나, 진액 상실, 음식물 역류로 인한 폐렴 및 영양 실조등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구토 환자가 얼굴이 퍼렇고 손톱이 검어지며 복통이 멎지 않고 손발이 찬 것이 회복되지 않으면 예후가 나쁘다고 한의서에 기록되어 있다.
구토는 급성 복부 질환이나, 위장관을 포함한 내장 질환, 중추 신경계 질환, 암이나 약물, 혹은 화학 약품의 부작용, 정신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발생될 수 있는 증상이므로 구토의 치료와 함께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